무신일주는 굳은 바위를 품에 안은 큰 산이란다. 무토는 두텁고 미더운 대지요 발밑 신금은 산이 낳은 쇠와 바위라, 흙이 제 안의 금을 길러 내니 재주와 표현이 절로 흘러나오는 아이다. 신금이 식신으로 앉아 먹을복이 두텁고 말과 손끝에 절로 멋이 흘러, 무엇을 하든 제 타고난 재주로 곳간을 채우는 재간이 있는 아이다. 신금에 문창귀인이 겹치니 글과 학문에 밝아 총기가 맑게 빛나고, 역마가 실렸으니 몸과 뜻이 늘 길 위에 있어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병의 기운을 타 겉은 무던하고 태평하나 속으로 힘이 한풀 꺾인 자리라, 벌인 일은 많으되 끝까지 진득하게 파고드는 뚝심은 다소 무르고 약한 아이란다.
성정
이 아이의 바탕은 재주와 먹을복이다. 산이 바위를 품어 금을 기르듯 제 안에서 재간이 마르지 않아, 말로 풀고 손으로 지어 사람을 즐겁게 하고 곳간을 채운다. 식신을 몸에 지녔으니 심성이 너그럽고 베풀기를 좋아하며, 먹고 쓰는 일에 좀체 궁하지 않은 복이 있다. 다만 재주가 사방으로 흩어지고 역마가 몸을 들뜨게 하여 한 우물을 깊이 파지 못하니, 벌인 일을 매듭짓는 진득함을 기르는 것이 이 아이의 숙제다.
강점
타고난 재주와 표현의 힘이 이 아이의 큰 복이다. 식신의 기운으로 말과 글과 손끝에 멋이 흘러 무엇을 지어도 사람의 눈길을 끌고, 문창귀인이 받쳐 배움이 빠르고 총기가 맑아 학문과 재예로 이름을 얻는다. 편재를 함께 품어 재물을 크게 굴리는 배포가 있고, 역마의 기운을 잘 쓰면 넓은 세상을 무대 삼아 재주를 펼치니 활동하는 자리마다 곳간이 절로 찬다. 사람을 즐겁게 하는 복이 있어 어디를 가도 먹을 자리가 있는 아이란다.
그늘 — 조심할 것
허나 재주가 흩어지고 뿌리가 얕은 것이 이 아이의 그늘이다. 역마가 몸을 들뜨게 하여 한자리에 진득하지 못하고, 벌인 일이 많아 끝을 맺기 전에 마음이 다른 데로 옮겨 간다. 병의 기운이 앉아 겉은 멀쩡하나 속 힘이 한풀 꺾여 큰 고비에서 뚝심이 무르고, 식신이 지나치면 편함과 즐거움에 기울어 어려운 길을 피하기 쉽다. 편재가 역마와 겹쳐 재물이 들고 남이 잦으니, 한 우물을 깊이 파 매듭짓는 뚝심을 길러야 곳간이 새지 않느니라.
어울리는 인연
흩어지는 재주를 거두려면 흙과 물의 어울림이 긴하다. 무기토의 비겁이 곁에 들면 들뜬 기운이 뿌리를 얻어 진득해지고, 임계수의 재성이 식신을 받아 흐르면 재주가 곧바로 재물로 여문다. 갑을목의 관성이 들어 몸을 다잡으면 흩어진 뜻이 한자리로 모이니 좋으나, 병정화가 지나쳐 금을 녹이면 재주가 도리어 흩어지니 삼가는 것이 옳다.
할매의 한 마디
재주가 많은 손은 자칫 한 가지도 깊이 못 파고 마는 법이다. 열 우물을 얕게 파느니 차라리 한 우물을 끝까지 파고들거라. 네 그 많은 재주에 진득함 한 줌만 더하면 곳간이 좀체 마르지 않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