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일주는 봄 숲을 품에 안은 큰 산이란다. 무토는 두텁고 미더운 대지요 발밑 인목은 막 움트는 봄 나무라, 굳은 산이 제 몸을 깎아 나무를 키우니 스스로를 다스려 남을 세우는 아이다. 인목이 칠살로 앉아 제 몸을 치는 기운이 되매, 책임을 남보다 무겁게 지고 명예를 제 목숨같이 여기며 매사에 자신을 다잡아 좀체 흐트러짐이 없는 아이다. 장생의 기운을 타 뿌리가 맑고 기상이 새로우니 어디에 두어도 밑바닥에서 새로 일어서는 힘이 있으되, 지장간에 편관과 편인이 함께 들어 근심이 많고 마음이 늘 팽팽하다. 인목에 역마가 실렸으니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몸과 뜻이 늘 부산히 길 위에 있는 아이란다.
성정
이 아이의 바탕은 자기를 다스리는 힘이다. 칠살을 몸에 안았으니 스스로에게 엄하고 맡은 바를 끝까지 감당하며, 명예를 더럽히느니 손해를 택하는 곧은 기질이 있다. 봄 숲을 품은 산이라 겉은 무겁고 속은 늘 푸르러, 무언가를 키우고 이루려는 뜻이 좀체 마르지 않는다. 다만 제 몸을 치는 기운이 지나치면 근심이 병이 되고 팽팽한 긴장이 몸을 갉으니,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는 것이 이 아이가 익혀야 할 도리다.
강점
책임을 지는 어깨와 자신을 다스리는 절제가 이 아이의 큰 그릇이다. 칠살을 제어하여 쓰는 자리에 서면 남이 못 지는 무거운 소임을 능히 감당하고, 위태로운 판에서도 흐트러지지 않아 사람이 믿고 맡긴다. 장생의 맑은 기운이 있어 어떤 바닥에서도 다시 일어서고, 편인의 총기가 받쳐 궁리가 깊고 배움이 빠르다. 명예를 아는 아이라 한번 세운 이름은 좀체 무너지지 않으니, 세상이 절로 자리를 내어 주는 복이 있단다.
그늘 — 조심할 것
허나 제 몸을 치는 칠살이 안으로 향하면 근심과 긴장이 이 아이를 갉는다. 매사를 무겁게 지려다 홀로 속을 태우고, 남에게 엄한 잣대를 제게 더 모질게 들이대어 잠 못 드는 밤이 잦다. 역마가 실렸으니 몸과 마음이 한자리에 정착하지 못해 늘 떠돌고, 벌인 일이 많아 뿌리가 얕아지기 쉽다. 편관과 편인이 겹쳐 의심과 근심이 앞서니, 시작은 창대하나 매듭에서 흔들리는 날이 있느니라. 마음을 놓아 쉬게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울리는 인연
제 몸을 치는 칠살을 눅이려면 물과 나무의 어울림이 긴하다. 임수 계수의 재성이 곁에 들면 살기가 재물로 돌아 근심이 실속이 되고, 병정화의 인성이 비치면 살을 살려 명예와 문서로 바꾸어 준다. 굳센 갑을목보다 부드러운 물길이 이 아이에겐 약이니, 화토가 지나쳐 조열해지는 자리는 삼가는 것이 옳다.
할매의 한 마디
산이 나무를 키우려 제 몸을 깎는구나. 허나 저를 다 깎아서야 무엇으로 세상에 서겠느냐. 남을 세우기 전에 네 마음부터 쉴 자리를 먼저 내어 주거라.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줄 아는 것도 큰 힘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