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일주는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품에 안은 두터운 제방이란다. 무토는 큰 산이요 물을 막아 다스리는 흙이라, 발밑 자수 정재를 곳간에 갈무리하니 재물을 다루는 눈이 남달리 밝은 아이다. 겉은 무연한 흙이나 안으로는 임수 계수가 굽이쳐 흐르니, 실속을 알뜰히 챙기고 셈이 빠르며 헛되이 흘려보내는 법이 좀체 없다. 자수에 도화가 앉아 사람을 끄는 매가 있고 물빛이 고와 인연이 절로 따르되, 태의 기운을 타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안에서 궁리하고 여미는 아이다. 정재가 발밑에 굳게 놓여 현실을 딛고 서니 허황된 길로 빠지는 법이 없으나, 속정을 깊이 감추고 셈을 앞세워 정이 메마르게 비칠 수 있느니라.
성정
이 아이의 바탕은 실속이다. 무토의 두터움에 자수의 재성이 붙어 헛것을 좇지 않고 손에 잡히는 것을 귀히 여기니, 곳간을 맡기면 야무지게 불리고 살림을 맡기면 축내지 않는다. 강을 품은 제방이라 겉은 잔잔하나 속으로는 늘 계산이 도는 아이라, 정을 주어도 셈을 놓지 않고 물러설 자리를 미리 헤아린다. 다만 그 야무짐이 지나치면 인색해 보이고 속을 감추어 정이 없다 오해받으니, 마음을 조금 열어 보이는 것이 이 아이의 숙제다.
강점
재물을 알아보고 지키는 힘이 이 아이의 큰 복이다. 정재와 편재를 함께 품어 들고 남을 헤아리는 셈이 밝고, 현실을 딛고 서는 발이 튼튼하여 허욕에 흔들리지 않는다. 무토의 무게가 있어 재물이 들어오면 새지 않고 곳간에 그득 쌓이며, 도화의 매가 있어 사람과 재물이 함께 따르니 장사와 살림에 두루 이가 맞다. 속으로 여미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태의 기운이 있어, 크게 떠벌리지 않고도 실속을 다 챙기는 아이란다.
그늘 — 조심할 것
허나 셈이 앞서면 정이 뒤로 물러나는 것이 이 아이의 그늘이다. 손익을 먼저 재느라 속정을 감추고, 사람을 대할 때도 물러설 자리부터 헤아려 곁에서 정이 없다 서운해하는 날이 있다. 도화가 물빛에 어리니 인연이 잦고 정분에 마음이 흔들려 재물과 사람을 함께 잃을 굴곡이 있으며, 태의 기운이 짙어 뜻을 안으로만 삭이다 제때 나서지 못해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곳간을 여는 손이 사람 앞에도 열려야 정이 도느니라.
어울리는 인연
물이 많은 제방에는 흙과 볕이 긴하다. 무기토의 비겁이 곁에 들면 넘치는 물을 다스려 재물이 흩어지지 않고, 병정화의 인성이 비치면 습한 땅이 데워져 마음이 따뜻해지고 인색함이 풀린다. 갑을목이 물을 빨아 나무로 키우면 재물이 이름과 자리로 바뀌니 좋으나, 임계수가 거듭 넘치면 제방이 무너지듯 재물에 휩쓸리니 삼갈 일이다.
할매의 한 마디
물을 가둔 곳간이 아무리 그득한들 열지 않으면 고인 물이 썩는 법이다. 셈을 한 자만 접고 곳간 문을 사람에게도 슬며시 열어 보거라. 재물은 흘려보낼 때 도리어 인연이 되어 돌아오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