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유일주는 보석을 품은 정원의 흙이란다. 기토는 만물을 기르는 음의 흙인데, 그 발밑에 유금 식신의 맑은 쇠붙이가 묻혀 흙 속에서 옥돌처럼 빛나니, 타고난 재주와 심미안이 남다른 사람이다. 손끝이 야물어 무엇을 만들든 매만지든 곱고 정갈하며, 아름다운 것을 알아보는 눈이 밝아 거친 것을 곁에 두지 못한다. 문창귀인이 깃들어 글과 재예에 총명한 사람이다. 허나 쇠붙이란 흠이 조금만 있어도 눈에 거슬리는 법이라, 매사에 예민하고 완벽을 좇아 스스로를 고단하게 한다. 유금에 도화가 실려 맵시가 곱고 사람을 끄는 정이 있으나, 마음의 결이 고운 만큼 자잘한 일에도 쉬이 베이고 기복이 인다. 장생의 자리에 앉아 맑고 새로운 기운이 샘솟으니 재주는 마르지 않으되, 그 예민함을 다스리지 못하면 좋은 손끝이 도리어 제 마음을 갉는 흙이란다.
성정
기토의 본디는 만물을 기르는 밭인데, 유금 식신이 그 흙에 맑은 결을 더하니 타고난 재주꾼이다. 무엇이든 곱고 정갈하게 빚어내려는 마음이 있어 손끝이 야물고,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눈이 밝아 격에 맞지 않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문창의 총명이 깃들어 배우고 표현하는 데 능하고, 식신의 넉넉함으로 제 재주를 남에게 곱게 베풀 줄도 안다. 겉은 부드럽고 온화하나 속은 옥돌처럼 맑고 예리해, 곱고 섬세한 결을 지닌 흙이란다.
강점
이 사람의 복은 재주와 심미안에서 난다. 식신을 발밑에 두어 손끝이 야물고 표현하는 재간이 뛰어나, 글이든 손일이든 맵시 있게 빚어내는 솜씨가 남다르다. 문창귀인이 깃들어 총명하고 배움이 빠르며,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눈이 밝아 무엇을 하든 격과 결을 살릴 줄 안다. 장생의 자리를 타고나 맑은 기운이 끊임없이 샘솟으니 재주가 마르지 않고, 도화의 맵시로 사람을 곱게 끌어당기니 그 재예로 이름을 얻는 사람이란다.
그늘 — 조심할 것
허나 결이 고운 쇠붙이라 티끌 하나에도 마음이 베인다. 완벽을 좇아 제 흠을 남보다 크게 보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니, 재주가 많을수록 도리어 만족을 모르고 고단하다. 예민함이 지나쳐 자잘한 말과 일에도 쉬이 상하고, 마음의 기복이 일면 하던 일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도화가 어려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제 결을 잃고, 장생의 맑은 기운도 다스리지 못하면 이 재주 저 재주로 흩어진다. 예민한 결을 스스로 다독이지 못하면 고운 손끝이 되레 제 마음을 갉으니 조심할 일이다.
어울리는 인연
맑은 쇠붙이를 품은 흙이니, 그 쇠를 씻고 빛낼 물과 흙을 데울 볕이 반갑다. 임수나 계수를 지닌 이가 곁에 오면 유금이 맑게 씻겨 재주가 더욱 빛나고 예민한 마음도 물처럼 순해진다. 또한 병화나 정화의 볕이 찬 흙과 쇠를 데우면 기복이 가라앉고 온기가 도니 반가운 짝이다. 다만 갑목 을목이 그 쇠에 자꾸 부딪히면 결이 상하고 마음이 시끄러우니, 물로 쇠를 다스리고서 보아야 탈이 없단다.
할매의 한 마디
티끌 하나 없는 옥이 어디 있더냐. 흠을 보는 그 눈으로 네 고운 결도 좀 보아주거라. 완벽을 좇다 제 재주에 제가 베이면, 그 좋은 손끝이 다 무슨 소용이냐. 마음 한 자락 느슨히 풀고, 지은 것을 스스로 어여삐 여길 줄도 알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