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일주는 이글거리는 용광로에 놓인 보석이란다. 신금은 곱고 예민한 음의 쇠라 본디 여린데, 발밑 사화가 그 쇠를 뜨겁게 달구는 정관이니 반듯함과 명예를 목숨처럼 여기는 성정이 되었구나. 지장간에 병화 정관과 무토 정인이 함께 드니 법도와 학문을 곳간에 품어, 몸가짐이 흐트러짐 없고 제 이름을 더럽히는 일을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게라. 허나 뜨거운 불 곁에 앉은 보석은 늘 긴장으로 몸을 사린다. 사화 역마가 발밑에 걸렸으니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도는 이동수가 잦고, 십이운성 사에 앉아 기운이 극에 몰리니 겉은 의젓하고 반듯해도 속은 팽팽한 활시위처럼 늘 조여 있는 아이란다.
성정
타고난 성정은 스스로를 다스리는 반듯함이란다. 정관은 법도와 절제의 곳간이라, 옳고 그름의 금을 넘지 않으려 제 마음을 늘 야무지게 단속하는구나. 명예를 아끼어 남 앞에 흠 보이기를 죽기보다 싫어하고, 한번 맡은 소임은 제 뼈를 깎아서라도 끝내 지켜내는 게라. 역마가 곁들었으니 몸도 마음도 부지런히 움직여, 한자리에 안주하기보다 낯선 새 길을 밟아 나아가는 데서 제 값을 찾는 부지런한 아이란다.
강점
이 아이의 복은 좀체 흐트러지지 않는 곧음에 있단다. 정관의 절제로 몸가짐이 반듯하니 어디에 놓아도 절로 신망을 얻고, 무토 정인의 배움이 받쳐주어 격식과 이치를 두루 갖춘 게라. 뜨거운 불에 단련된 쇠라 위기에 쉬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단단하게 벼려지는구나. 역마의 기운이 재바르니 낯선 땅 낯선 일에도 겁 없이 성큼 나아가, 멀리 나가 제 이름을 우뚝 세워 두는 복이 있단다.
그늘 — 조심할 것
허나 그늘은 그 팽팽함에서 온단다. 반듯하려 제 마음을 지나치게 조이면 활시위 끊어지듯 속으로 병이 드는구나. 남의 눈을 살피어 행여 흠 잡힐까 늘 긴장하니 마음 편할 날이 드물고, 사의 기운에 눌려 극단으로 치달아 몸이 먼저 지치고 고단해지기 쉬운 게라. 역마가 과하면 한곳에 뿌리를 못 내려 인연도 일도 자꾸 헛되이 겉돌 수 있단다. 이따금 조인 활시위를 늦추고 잠시 깊이 숨을 고를 줄 알아야 하느니라.
어울리는 인연
뜨거운 불에 달아오른 보석에겐 열을 식혀줄 물과 뿌리를 붙들어 줄 흙이 약이란다. 임수 계수의 물기운을 지닌 인연은 달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고, 무토 기토의 든든한 벗은 떠도는 역마의 발을 붙들어 곳간을 지켜주는구나. 서늘한 금의 벗과 어울리면 뜨거움에 녹지 않으니, 그런 이 곁에서 비로소 편히 숨을 고른단다.
할매의 한 마디
뜨거운 불 곁에 선 옥일수록 제 몸을 너무 조이지 말거라. 반듯함은 네 이름을 우뚝 세우는 복이나, 활시위는 늦출 줄도 알아야 오래도록 팽팽히 당기는 법이란다. 잠시 숨을 고르거라, 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