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일주는 꽁꽁 언 흙 속에 박힌 옥돌이란다. 신금은 곱고 예민한 음의 쇠라 본디 여린데, 발밑 축토가 그 옥을 품은 편인이니 배우고 궁리하는 곳간이 깊어 인내와 전문성이 남다른 성정이 되었구나. 지장간에 기토 편인과 신금 비견, 계수 식신이 함께 얼어 있으니, 홀로 파고드는 끈기와 제 재주를 야무지게 풀어내는 총기가 언 흙 속에 켜켜이 서린 게라. 허나 언 땅에 박힌 옥은 냉기를 품어 좀체 녹지 않는다. 축토 화개가 발밑에 앉았으니 세속을 등지고 홀로 앉기를 즐기고, 한번 정한 뜻은 얼음처럼 굳어 좀처럼 굽힐 줄 모르는구나. 십이운성 양에 앉아 기운이 안에서 조용히 여무니, 더디어도 끝내 제 것을 이루는 늦된 대기의 아이란다.
성정
타고난 성정은 얼음처럼 단단한 인내와 깊은 사색이란다. 편인의 곳간이 두터워 한번 붙든 공부는 세월을 두고 뿌리까지 파고들며, 화개의 기운에 홀로 앉은 고요를 벗 삼는구나. 겉은 차고 말수가 적어 좀체 속을 내보이지 않으나, 안으로는 계수 식신의 총기가 잔잔히 흘러 제 세계를 야무지게 지어 가는 게라. 한번 얼어붙은 뜻은 여간해 녹지 않으니, 남이 뭐라 한들 제 길을 그저 묵묵히 밟아 나아가는 아이란다.
강점
이 아이의 복은 긴 세월을 견디는 끈기와 깊은 전문성에 있단다. 편인의 인내로 남들 다 놓아버린 자리를 홀로 붙들어, 언 흙 속 옥이 끝내 빛을 얻듯 한 분야의 대가를 이루는 게라. 지장간 계수 식신이 있어 파고든 재주를 야무지게 풀어내니, 애써 쌓은 배움이 헛되이 묻히지 않는구나. 양의 기운이 받쳐주어 서둘지 않아도 제 때가 오면 곳간이 그득 차니, 늦되어도 끝내 크게 이루는 복이 있단다.
그늘 — 조심할 것
허나 그늘은 그 냉기에서 온단다. 뜻이 얼음처럼 굳으면 이내 고집이 되어 남의 말을 도무지 안 듣고, 홀로 파고들다 세상과 담을 쌓아 이내 깊은 고독에 잠기는구나. 편인이 과하면 궁리만 깊고 정작 나서질 못해 좋은 때를 그냥 흘려보내기 쉬운 게라. 마음이 차가워 정을 안으로만 삭이니, 곁의 인연조차 그 속내를 몰라 서운해하며 떠난단다. 이따금 언 마음을 스스로 녹여 곁을 향해 문을 열 줄 알아야 하느니라.
어울리는 인연
꽁꽁 언 흙 속 옥돌에겐 그 냉기를 녹여줄 따스한 볕이 무엇보다 약이란다. 병화 정화의 볕을 지닌 인연은 굳은 마음을 데워 곳간의 옥을 세상에 꺼내 주고, 갑목 을목의 봄기운은 언 땅을 뚫어 새싹처럼 뜻을 틔워 주는구나. 무던한 토의 벗은 외로운 곁을 지켜 주니, 그런 이와 어울려야 언 옥이 비로소 온기를 얻는단다.
할매의 한 마디
언 흙 속 옥은 더디 녹아도 그 값이 유난히 깊은 법이지. 허나 냉기를 고집으로 굳히면 끝내 홀로 얼어붙고 마는구나. 볕을 향해 마음 한 자락 슬며시 열어 두거라, 온기는 밖에서 오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