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일주는 어둠 속 보석을 비추는 촛불이란다. 정화는 은은한 음의 불이요, 발밑 유금은 잘 벼려진 보석이자 제 재물이라, 아름다운 것을 알아보는 눈과 실속을 챙기는 셈이 함께 밝구나. 편재가 앉아 재물을 굴리고 손끝으로 물건을 짓는 재주가 뛰어나니, 값어치를 가리는 안목이 남보다 한 수 위다. 지장간 경과 신의 금이 곳간을 이루어 실속이 야무진 사람이다. 게다가 문창귀인과 천을귀인이 함께 앉으니 글재주가 빛나고 귀인의 도움이 끊이지 않으며, 십이운성 장생에 앉아 기운이 맑고 싱그럽다. 허나 유 자리에 도화가 서려 사람을 끄는 매력이 짙되, 촛불이 보석의 결을 낱낱이 비추듯 예민하여 다정과 냉정이 한 마음에 오가니 종잡기 어려운 사람이구나.
성정
정유의 바탕은 편재라, 세상 재물과 사람을 두루 살펴 값을 매기고 실속을 챙기는 사람이다. 지장간에 정재 경과 편재 신이 겹치니 셈이 야무지고 손재주가 여물어, 헛돈을 쓰지 않으면서도 쓸 데는 시원히 쓰는 결이 있다. 정화의 촛불이 보석을 비추듯 아름다움을 가리는 눈이 남달라 멋과 격을 알고, 도화의 기운으로 곁에 정을 부른다. 허나 그 밝은 눈이 지나쳐 티끌까지 보니, 다정하다가도 문득 서늘해지는 사람이란다.
강점
네 힘은 안목과 실리에 있다. 값진 것과 헛것을 단박에 가려내니 재물을 모으고 굴리는 복이 밝고, 손끝 재주로 물건이든 글이든 곱게 지어낸다. 문창귀인이 앉아 글과 학문에 곳간이 열리고, 천을귀인이 더해 궁하면 귀인이 나타나 길을 튼다. 장생에 앉았으니 기운이 맑아 나아갈수록 빛나고, 정화의 심미안이 더해 남이 못 보는 아름다움을 세상에 꺼내는 재주가 있구나. 밝은 눈이 곧 네 밑천이다.
그늘 — 조심할 것
허나 촛불이 결을 낱낱이 비추면 눈이 너무 밝아 탈이다. 남의 흠까지 훤히 보여 마음이 쉬이 식고, 다정과 냉정이 한자리에 오가 곁을 둔 이가 갈피를 못 잡는다. 편재가 지나치면 재물과 정에 마음이 흩어져 한곳에 뿌리내리기 어렵고, 도화의 정이 넘치면 인연이 어지러워진다. 밝은 눈이 안으로 향하면 제 흠까지 파고들어 스스로를 못 견디니, 그 밝음이 도리어 저를 지치게 한다. 티끌을 가리려 들지 말고, 볕처럼 두루 품는 눈을 기르거라.
어울리는 인연
촛불이 보석을 오래 비추려면 땔감과 볕이 있어야 한다. 심지를 받쳐줄 갑목과 을목의 벗이 귀인이요, 제 몸을 함께 밝혀줄 병화와 정화의 볕이 외로운 불을 덜어준다. 다만 편재 금이 이미 넉넉하니 금을 더 얹는 경신의 자리는 욕심을 부풀리고, 물 많은 임계의 자리는 촛불을 흔드니 멀리하거라. 뿌리 든 목과 화 인연에 정을 붙여라.
할매의 한 마디
촛불은 제가 저를 태워 남을 밝히는 것이란다. 남 비추느라 저를 다 녹이지 말고, 네 심지부터 아끼거라. 너무 밝은 눈은 사람을 밀어내니, 흠을 보거든 볕으로 덮어 품어주거라. 재물도 정도 꼭 쥐려 들면 되레 빠져나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