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일주는 밤바다 위를 지키는 등대불이란다. 정화는 어둠을 밝히는 음의 불이요, 발밑 해수는 넓고 깊은 밤바다라, 물 위에 뜬 불처럼 스스로를 다잡아 반듯하고 법도를 아는 사람이다. 정관이 자리하니 옳고 그름의 결이 분명하고, 천을귀인이 함께 앉아 어려울 때마다 손 내미는 귀인이 끊이지 않는구나. 지장간에 정인 갑이 들어 배움의 결이 반듯하고, 어둠 속 뱃길을 짚어내듯 총기가 밝은 사람이다. 허나 등대불은 늘 홀로 바닷가에 서 있다. 해 자리에 역마가 어리어 몸이 한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길 위를 떠도니, 뭇 배를 인도하면서도 정작 제 곁은 비어 있다. 겉은 환히 웃고 총명해 사람이 많이 따르나, 밤물 소리 드는 속마음엔 남모를 외로움이 물결친다.
성정
정해의 바탕은 정관이라, 스스로 법도를 세워 지키고 도리에서 벗어남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다. 지장간에 정인 갑과 정관 임이 어우러지니 배움과 반듯함이 함께 서고, 상관 무가 섞여 총명한 말재주와 남다른 궁리가 곁든다. 물 위의 불이라 감정이 잔물결처럼 여려 남의 아픔을 제 것처럼 앓고, 은은한 볕으로 곁을 데운다. 물과 불이 한자리에 있어 마음이 늘 두 갈래로 출렁이니, 마음 둘 뭍을 늘 그리워하는 사람이란다.
강점
네 힘은 반듯함과 귀인복에 있다. 법도를 지키고 신의를 잃지 않으니 사람이 너를 믿고 큰 일을 맡기며, 천을귀인이 앉아 벼랑 끝에서도 손 잡아줄 이가 나타난다. 정관의 기운으로 이름과 문서를 얻는 복이 밝아 벼슬길과 글길에 어울린다. 말과 글에 조리가 있어 뜻을 세워 사람을 이끄는 자리에 어울리는구나. 역마를 잘 부리면 먼 곳까지 이름이 닿으니, 떠돎이 곧 너를 넓히는 밑천이 되는구나.
그늘 — 조심할 것
허나 등대불은 제자리를 지키느라 늘 외롭다. 겉은 환해도 속은 밤바다처럼 깊고 쓸쓸하여 웃음 뒤에 눈물을 감춘다. 역마가 지나치면 몸도 마음도 한곳에 정을 못 붙여 인연과 터가 자주 바뀌고, 십이운성 태에 앉아 뜻이 여물기 전에 흔들려 갈피를 못 잡기 쉽다. 남의 사정을 다 떠안다 제 마음이 물에 잠기니, 정에 휩쓸려 제 배를 잊지 말거라. 밝은 겉과 어두운 속의 틈이 벌어지면 그 골이 깊어지느니라. 떠도는 마음에 닻을 내리고, 속 외로움을 홀로 삭이지 말거라.
어울리는 인연
밤바다에 뜬 불은 땔감과 뭍이 있어야 산다. 물결에 흔들리는 심지를 받쳐줄 갑목과 을목의 벗이 귀인이요, 발 디딜 뭍이 되어줄 무토와 기토의 곳간이 너를 눕게 한다. 정화와 병화의 볕이 곁들면 외로운 등불이 서로 비추어 밝고, 물 더하는 임계와 자수의 자리는 불을 위태롭게 하니 멀리하거라. 뿌리 든 목과 토 인연에 정을 붙여라.
할매의 한 마디
등대는 남의 뱃길만 밝히다 제 밤을 잊는 법이란다. 뭇 배를 인도하거든, 이따금 네 배도 뭍에 대어 쉬게 하거라. 떠도는 불에도 닻은 있어야 하니, 마음 둘 자리 하나는 꼭 두거라. 밝다 하여 늘 켜 있지 말고, 네 등불 한 켜는 너를 위해 남겨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