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일주는 여름 대낮에 타오르는 불꽃이란다. 정화는 본디 은은한 음의 불이나, 발밑 사화의 불기를 얻어 대낮 볕처럼 뜨겁고 힘차게 타오르니, 정열과 추진력이 남달라 한번 뜻을 세우면 물불을 안 가리고 밀어붙이는 사람이다. 십이운성 제왕에 앉아 기운이 하늘을 찌르니, 남 아래 굽히기를 싫어하고 승부에는 지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구나. 허나 대낮 불꽃은 거세게 타는 만큼 제 몸을 빨리 사른다. 겁재가 자리하니 곁의 벗과도 재물과 자리를 다투기 쉽고, 사 자리 역마가 어리어 한자리에 머물지 못한 채 늘 어디론가 내닫는다. 불길이 한번 욱하면 저와 남을 함께 데니, 그 뜨거움을 다스리는 것이 평생의 일이란다.
성정
정사의 바탕은 겁재라, 지고는 못 사는 승부의 불길을 품은 사람이다. 지장간에 상관 무와 정재 경, 겁재 병이 얽혀드니 재주 있고 셈도 밝되 기질이 드세고 거침이 없다. 대낮 불꽃처럼 정이 뜨거워 한번 마음 주면 온몸으로 쏟아붓고, 옳다 여기면 앞뒤 안 가리고 내닫는다. 제왕의 기상이 서려 우두머리 자리를 탐하고 남에게 눌리기를 싫어하나, 그 불이 안으로 삭지 못하면 제풀에 타오르다 스스로를 태우는 사람이구나.
강점
네 힘은 정열과 추진력에 있다. 남이 망설일 때 너는 이미 불길처럼 내달아 일을 이루니, 앞장서 끌고 나가는 장수의 기상이 있다. 제왕에 앉아 기운이 왕성하고 겁재의 뚝심이 더해 어떤 고비에도 굽히지 않으며, 상관의 재주로 판을 읽고 정재의 셈으로 실속까지 챙긴다. 타고난 열이 식지 않아 늦도록 기운이 젊고, 역마를 잘 부리면 먼 곳에서 큰 자리를 얻으니, 그 뜨거운 기운이 제자리를 잡으면 세상을 밝히는 큰 불이 되는구나.
그늘 — 조심할 것
허나 대낮 불꽃은 거세어 저를 빨리 태운다. 욱하는 성미가 한번 터지면 정든 인연도 태워버리고, 겁재의 기운이 드세면 벗과 재물과 자리를 다투다 곁을 잃는다. 제왕이 지나쳐 굽힐 줄 모르면 홀로 우뚝 서다 외로워지고, 역마가 거칠면 한곳에 정을 못 붙여 이룬 것을 흩는다. 이겨야만 직성이 풀려 곁의 벗까지 겨루려 드니, 그 승부심이 정든 사이를 갈라놓는구나. 그 열을 천천히 나누고, 지는 자리에선 한 걸음 물러설 줄 알거라.
어울리는 인연
거센 대낮 불꽃은 물기로 눌러 다스려야 명이 길다. 뜨거움을 잡아줄 임수와 계수의 벗이 으뜸 귀인이요, 넘치는 불기를 거두어줄 축토와 진토의 축축한 곳간이 너를 눕게 한다. 기운을 새겨 물건으로 바꿔줄 경신의 금 인연이 곁들면 실속이 여물고, 불 더하는 병정과 사오의 자리는 열을 부추기니 극히 삼가거라. 물과 젖은 흙 인연에 기대라.
할매의 한 마디
불이 크다 자랑 마라. 한꺼번에 타는 불은 잠깐 밝고 오래 어두운 법이란다. 이기려 다투기보다 물러설 자리를 먼저 보고, 뜨거운 정은 천천히 나누어 오래 밝히거라. 성이 나거든 하루를 묵혔다 말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