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일주는 바위틈 깊은 샘에서 솟구쳐 오르는 큰물이란다. 임수는 바다요 강이라 도량이 넓고 총명하며, 그 밑에 앉은 신금이 물의 근원을 낳아 주는 편인이니 배움과 문서의 복이 남다르구나. 머리가 맑고 생각이 깊어 남이 못 보는 이치를 먼저 읽고, 근원이 깊은 물처럼 좀체 마르지 않으며 겉은 잔잔하되 속으로는 늘 궁리를 놓지 않는 사람이다. 허나 신금은 역마라, 한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물길 따라 멀리 흐르는 팔자다. 무토 편관이 지장간에 숨어 규율과 냉정을 더하니, 정에 휘둘리기보다 셈이 앞서고 속을 잘 내보이지 않는구나. 총명이 지나쳐 사람을 저울에 달듯 재는 버릇, 그 서늘함이 이 물의 그늘이란다.
성정
타고난 바탕이 맑고 서늘한 물이라, 무슨 일이든 이치부터 헤아려 보고 찬찬히 움직인다. 편인의 기운이 깊어 남의 말을 곧이 듣기보다 제 안에서 곱씹어 온전히 제 것으로 삼으니, 학문과 기예, 문서로 먹고사는 길이 훤히 열려 있구나. 지장간에 비견 임수가 하나 더 앉아 제 뜻이 뚜렷하고 홀로 서는 힘이 있으되, 그만큼 남에게 기대지 않고 속을 감추어 곁의 사람이 그 깊이를 다 헤아리지 못하는 서늘한 성정이다.
강점
이 물의 힘은 근원이 깊다는 데 있다. 장생의 자리에 앉아 기운이 처음 돋는 이른 아침의 물과 같으니, 늦게 트여도 꾸준히 자라 좀체 마르지 않는다. 총명하고 눈치가 빨라 낯선 곳에 가도 제 살길을 금세 찾아내고, 문서와 자격, 배움으로 쌓은 것은 세월이 가도 여간해서 무너지지 않는구나. 역마의 기운을 바르게 쓰면 멀리 나가 견문을 넓히고 큰 물을 이루어 이름을 남기는 큰 그릇이란다.
그늘 — 조심할 것
허나 물이 너무 맑고 차면 사람이 곁을 어려워하는 법이다. 편인이 지나치면 생각만 깊어 결단이 늦어지고, 홀로 삭이다 스스로 외로움을 자초하는 법이다. 셈이 밝은 것은 큰 복이나, 정마저 저울에 달면 인연이 오래 머물지 못하는구나. 역마가 흉하게 들면 몸도 마음도 뜨내기처럼 떠돌아 한자리에 뿌리를 못 내리니, 냉정과 계산을 조금 풀고 먼저 손 내밀어 사람을 품을 줄 알아야 이 물이 비로소 넓은 강이 된다.
어울리는 인연
메마른 갑목과 을목이 네 물을 반겨 먹으니, 큰 나무를 키우듯 재주를 밖으로 흘려보내면 이름을 얻는다. 따뜻한 병화와 정화가 곁에 들면 차가운 물이 볕을 받아 온기를 얻고 재물길도 함께 트이는구나. 다만 신금 같은 쇠붙이가 겹치면 물이 더 차가워지고 정이 메마르니, 불과 나무로 균형을 잡아 온기를 채우거라.
할매의 한 마디
샘이 깊다고 다 강은 아니다. 고인 채 맑기만 하면 무슨 소용이겠느냐. 멀리 흘러 남의 논밭까지 두루 적셔야 네 물이 비로소 큰물이 되는 법이란다. 정을 아끼지 말고 흘려보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