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일주는 큰물을 가득 가둔 저수지요, 용이 몸을 감춘 깊고도 검은 물이란다. 임수는 바다라 배포가 크고, 제 발밑 진토가 그 물을 눌러 다스리는 편관이니 스스로에게 엄한 칠살의 기운이라. 야망이 크고 강단이 있어 한번 마음먹으면 물러섬이 없고, 남이 못 감당할 일을 도맡아 끝까지 밀어붙이는 담대함이 있구나. 허나 임진은 괴강이라, 그 기세가 맑으면 크게 귀히 되나 탁하면 극단으로 치닫는 무서운 살이다. 진토는 또한 화개니 홀로 사색하고 정신의 세계에 끌리는 마음이 깊구나. 지장간에 겁재 계수와 상관 을목이 숨어 고집과 반항이 세니, 제 뜻만 옳다 여겨 독선으로 흐르면 풍파가 잦아지는 물이란다.
성정
바탕이 무겁고 깊어 좀체 속을 드러내지 않으며, 한번 정한 뜻은 바위처럼 밀고 나간다. 편관을 깔고 앉아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기질이라 남보다 갑절로 애쓰고, 큰일 앞에서 도리어 담담해지는 서늘한 배포가 있구나. 괴강의 기운이 총명과 결단을 더하니 우두머리의 그릇이로되, 지장간 상관이 들어 말과 재주가 날카롭고 굽힘을 싫어한다. 화개가 깊어 세속의 흥청거림보다 홀로 이치를 파고드는 데서 참된 편안함을 얻는 사람이다.
강점
이 물의 힘은 가두었다 한꺼번에 터뜨리는 기세에 있다. 저수지가 물을 그득 모아 두었다 쏟아붓듯, 참고 벼르다 결정적일 때 큰 판을 통째로 뒤집는 배포가 있구나. 괴강의 강단은 어지간한 풍파에는 꺾이지 않고, 편관의 규율을 제 것으로 삼으면 무리를 이끄는 장수의 자리에 오른다. 화개의 맑은 총기까지 실었으니 학문과 도리로도 크게 이름을 얻어 세상에 오래 남는 큰 그릇이란다.
그늘 — 조심할 것
허나 가둔 물은 흐리고 썩기 쉽고, 괴강은 극단으로 기울면 끝내 스스로를 해친다. 뜻이 강한 만큼 꺾일 때의 낙차가 커서 오르내림이 심하고, 독선에 빠지면 곁의 사람을 하나둘 다 밀어내 홀로 남는구나. 겁재가 숨어 재물과 인연을 두고 다툼이 잦고, 묘의 자리라 안으로만 삭이다 병을 얻기도 쉽다. 그 센 기운을 남을 살리는 데 쓰지 않고 제 고집에만 쓰면, 저수지가 터져 논밭을 삼키듯 도리어 화가 되는 법이란다.
어울리는 인연
큰 나무 갑목이 곁에 서면 가둔 물이 흘러갈 물꼬를 얻어 야망이 이치를 따라 곧게 뻗고, 병화의 밝은 볕이 들면 차고 무거운 물이 온기를 얻어 극단을 눅인다. 무토가 겹쳐 둑이 더 두꺼워지면 답답하고 고여 흐리니 삼가고, 갑목과 병화로 흐름과 볕을 함께 틔워 주면 저수지가 만민을 두루 적시는 복이 되는구나.
할매의 한 마디
가두기만 한 물은 반드시 썩고, 한번 터진 물은 애먼 논밭까지 삼킨다. 네 안에 고인 그 힘을 어디로 낼지 물꼬를 먼저 정하거라. 강단은 남을 살릴 때라야 비로소 참된 그릇이 되는 법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