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일주는 봄 숲을 넉넉히 적시는 큰 강물이란다. 임수는 바다요 강이라 도량이 넓고 총명하며, 제 발밑 인목이 그 물을 받아 쓰는 식신이라 재주와 여유, 먹을 복이 두루 함께 있구나. 물이 나무를 살리듯 베풀기를 즐기고, 말과 재주가 유려하여 사람이 절로 따르며 어디서든 굶는 법이 없는 사람이다. 인목은 또한 역마요, 임수에겐 문창귀인이 드는 귀한 자리라. 배움과 글재주가 뛰어나 머리 쓰는 일로 이름을 얻고, 몸은 한자리에 머물지 못해 널리 나다니는 팔자구나. 지장간에 편재 병화가 숨어 재물을 보는 눈도 밝으되, 여유가 지나쳐 흐르는 물처럼 나태에 젖기 쉬운 것이 이 넉넉한 강물의 유일한 그늘이란다.
성정
바탕이 넉넉하고 낙천하여 매사에 여유가 있고, 남 주기를 도무지 아까워하지 않는다. 식신을 깔고 앉아 재주가 자연스레 흘러나오니 먹고사는 걱정이 적고, 문창의 총기가 더해져 글과 말, 궁리하는 일에 남달리 두각을 드러내는구나. 지장간 편재가 들어 돈을 굴리는 감각도 있으되 인색하지 않아 사람이 절로 모인다. 병의 자리라 기세가 세지는 않으나, 부드럽게 스미어 오래가는 물이니 조급함만 버리면 복이 두텁다.
강점
이 물의 복은 베풀며 도로 얻는 데 있다. 나무를 적셔 꽃을 피우듯, 제 재주와 물자를 남에게 아낌없이 흘려 그 덕으로 이름과 재물이 절로 되돌아오는 그릇이다. 문창귀인을 지녀 배움이 빠르고 글솜씨가 좋으니 학문과 문필, 가르치는 길이 훤히 열려 있구나. 역마를 잘 쓰면 멀리 나가 견문을 넓혀 큰 재주를 이루고, 넉넉한 인심으로 어디서든 두루 사람을 얻고 정을 얻는 복된 사람이란다.
그늘 — 조심할 것
허나 물이 너무 여유로우면 흐름을 잊고 그저 고이는 법이다. 식신의 낙천이 지나치면 게으름이 되어, 아까운 재주를 품고도 펴지 못한 채 세월을 헛되이 흘려보내는구나. 베풂이 도를 넘으면 제 곳간이 텅 빈 줄도 모르고, 편재가 흐트러지면 돈이 손가락 사이로 줄줄 새어 나간다. 병의 자리라 밀어붙이는 힘이 약하니, 마음의 물꼬를 단단히 다잡아 부지런히 흐르지 않으면 재주가 아깝게 묻히고 마는 법이란다.
어울리는 인연
이미 곁에 인목이 있어 나무가 든든하니, 병화와 정화의 볕이 들면 물과 나무가 볕을 받아 꽃과 열매를 맺어 재물이 실해진다. 무토와 기토가 둑을 이루면 흩어지는 물과 재물을 알뜰히 거두어 실속을 지키는구나. 다만 물이 겹쳐 넘치면 나태가 더 깊어지니, 볕과 둑으로 흐름을 단단히 잡아 주는 짝이 이 사람에게 이롭다.
할매의 한 마디
물이 넓다고 다 강은 아니다. 흐를 방향이 있어야 비로소 강이 되지. 네 물길을 어디로 낼지 스스로 정하거라. 여유란 부지런히 흐르는 자의 것이지, 고여 머무는 자의 것이 아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