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일주는 가을 산에 박힌 바위란다. 경금은 크고 육중한 양의 쇠요 바위인데, 발밑 술토가 마른 가을 흙이라 그 바위를 단단히 품어 뿌리내리게 하니, 강단이 곧고 심지가 돌처럼 굳은 사람이다. 술토가 편인이라 홀로 궁리하고 제 세계를 깊이 파는 기질이 짙고, 괴강이 앉은 일주라 기상이 우뚝하며 결단이 서릿발 같구나. 한번 옳다 여기면 바위처럼 요지부동이니, 천 사람이 말려도 제 뜻을 굽히지 않는다. 허나 괴강의 바위는 극과 극을 오가는 자리다. 크게 서면 태산처럼 우뚝하나 무너지면 벼랑처럼 가파르니, 삶에 큰 굴곡이 따르는구나. 화개가 술토에 실려 세상과 담을 쌓고 홀로 도를 궁리하려 하니, 강단이 지나쳐 고집이 되고 심지가 굳어 고독이 된다. 지장간에 겁재 신금이 숨어 제 사람에게조차 날을 세우니, 강단과 고독이 한 바위에 든 일주다.
성정
성정은 굳고 곧다. 편인을 깔아 홀로 사색하고 제 안의 세계를 깊이 세우며,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 길을 뚜벅뚜벅 간다. 괴강의 기상이 더해져 두려움이 없고 위엄이 서리니, 한자리를 맡으면 좌중이 절로 고개를 숙인다. 곁을 잘 내주지 않아 겉으로는 차나, 한번 품은 사람은 바위처럼 무겁게 지키는구나. 지장간에 정관 정화를 품어 속으로는 법도와 명예를 아끼나, 겉으로는 좀체 정을 드러내지 않고 바위처럼 무겁게 앉아 있구나.
강점
강점은 강단과 심지다. 한번 세운 뜻은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남이 다 물러선 자리에서 홀로 버텨 끝내 제 뜻을 이룬다. 가을 산의 바위처럼 무겁고 진중하여 함부로 움직이지 않으니, 큰일을 맡겨도 경솔히 그르치는 법이 없구나. 홀로 버티는 힘이 남달라 큰 짐을 지고도 흔들리지 않으니, 위기에도 물러설 줄을 모른다. 편인의 총명이 깊어 홀로 파고든 공부로 일가를 이루고, 위기에도 심지가 꺾이지 않는 뚝심을 지녔다.
그늘 — 조심할 것
그늘은 고집과 고독이다. 화개에 앉아 제 세계가 바위처럼 굳으니, 남의 옳은 말도 바람 소리로 흘려 좀체 굽히지 않는다. 괴강의 극단성이 도지면 흥망이 태산과 벼랑을 오가고, 겁재 신금이 날뛰면 제 편에게조차 날을 세워 곁이 비어간다. 곁이 하나둘 비어도 제 고집을 꺾지 못하니, 늘그막에 홀로 남아 쓸쓸함을 곱씹기 쉽구나. 홀로 높이 서려다 정든 인연을 다 잃으니, 바위도 이끼를 품어야 산이 되는 법임을 잊지 말거라.
어울리는 인연
어울리는 인연은 마른 바위를 씻어 다듬어줄 임수와 계수의 물이다. 술토의 조열함을 적셔줄 자수와 축토의 습기도 귀하니, 굳은 마음을 부드러이 눅여준다. 을목 정재가 곁에 들면 메마른 산에 초목이 돋아 재물이 붙고, 무토 기토가 두터우면 도리어 흙에 파묻혀 답답하다. 곁에는 맑은 물을 두어야 바위가 명산이 된다.
할매의 한 마디
바위가 제아무리 굳어도 이끼와 초목을 품어야 산이 되는 법이다. 홀로 우뚝 서려 말고, 곁을 품는 데 마음을 두거라. 굽힐 줄 아는 강단이라야 오래 우뚝하니, 곁을 품는 바위라야 비로소 명산이 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