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주는 숲에 놓인 도끼란다. 경금은 나무를 베고 쪼개는 크고 서슬 퍼런 쇠인데, 발밑 인목이 편재라 눈앞에 벨 나무가 그득한 숲을 만난 격이다. 재물을 향한 마음이 크고 씀씀이가 활달하며,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사방을 누비며 새 길을 여는 개척의 사람이구나. 역마가 인목에 실려 발이 부지런하니, 앉아서 굶느니 나가서 벌어들이는 기질이 뼛속까지 배어 있다. 허나 인목은 경금의 절지라, 쇠의 기운이 뿌리 없이 끊기는 자리다. 절처봉생이라 하여 다 끊긴 데서 도리어 새 목숨이 돋으니, 위기의 끝에서 뜻밖의 반전으로 살아나는 것이 이 일주의 팔자다. 지장간에 편관 병화가 도끼를 달구고 편재 갑목이 크게 버티니 벌이는 일은 장대하나, 절지에 앉은 탓에 시작은 우렁차되 마무리가 허술해 벌어놓은 재물을 지키기가 어렵구나.
성정
성정은 활달하고 거침없다. 편재를 깔아 재물과 세상을 제 손으로 주무르려 하고, 한곳에 매이는 것을 못 견뎌 늘 새 판을 찾아 나선다. 역마가 실려 몸이 부지런하고 수완이 좋으니, 낯선 곳에서도 이문을 만들어내는 재간이 있구나. 셈이 빠르고 손이 커서 재물을 크게 굴리나, 한자리에 오래 붙어 있지 못해 늘 새것을 좇는 사람이다. 지장간에 편관 병화가 들어 배짱과 승부욕이 세니, 큰 판을 벌이고 큰 재물을 노리는 배포를 타고났다.
강점
강점은 개척과 반전이다. 남이 못 가는 길을 앞장서 열고, 위기가 닥쳐 다 끝난 듯한 자리에서 도리어 새 기운을 얻어 되살아난다. 절처봉생의 팔자라 바닥을 쳐도 주저앉지 않고, 벨 나무가 있는 한 도끼를 들고 다시 일어서는구나. 궂은일에도 낯빛 하나 변치 않고 다시 판을 짜니, 그 뚝심과 수완이 마침내 큰 재물을 불러들인다. 재물을 보는 눈이 밝고 손이 커서, 한번 흐름을 타면 크게 벌어들이는 복을 지녔다.
그늘 — 조심할 것
그늘은 마무리의 허술함이다. 절지에 앉은 쇠라 시작의 기세는 우렁차되 끝이 흐려, 벌여놓은 일을 갈무리하지 못하고 벌어들인 재물을 곳간에 채 쌓기 전에 흘린다. 역마가 지나치면 몸도 마음도 한자리에 붙지 못해 인연이 스치듯 지나가고, 편재의 욕심이 도지면 무리한 판에 손을 대 크게 잃는다. 시작의 불길만 믿다가는 재물도 인연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버리니, 벌이는 데 힘쓴 만큼 지키고 맺는 데 마음을 두거라.
어울리는 인연
어울리는 인연은 도끼를 벼려줄 무토와 기토의 흙이요, 절지의 쇠에 뿌리를 보태줄 술토와 축토다. 임수 계수가 곁에 들면 날뛰는 불을 눅이고 마음을 가라앉혀 마무리를 돕는다. 반대로 병화 정화가 거듭 들면 도끼가 무르고 재물이 흩어지니, 곁에는 두터운 흙과 서늘한 물을 두어야 벌이가 곳간에 남는다.
할매의 한 마디
도끼가 아무리 잘 들어도 벤 나무를 쌓지 못하면 겨울에 언다. 벌이는 데 반, 맺는 데 반을 두거라. 끝을 여미는 손이 있어야 벌어들인 재물이 네 것이 되니, 벌이보다 지킴이 어려운 법임을 잊지 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