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진일주는 옥토에 묻힌 원석이란다. 경금은 아직 다듬지 않은 큰 쇳덩이요 바위인데, 발밑 진토가 그 원석을 기름진 흙으로 감싸 길러내니 배포가 크고 그릇이 넉넉한 사람이다. 진토가 편인이라 남다른 총명과 궁리를 타고나, 남이 못 보는 것을 먼저 보고 홀로 깊은 데까지 파고드는구나. 괴강이 앉은 일주라 기상이 우뚝하고 결단이 벼락 같으니, 한번 뜻을 세우면 천군만마도 막지 못한다. 허나 괴강은 극과 극을 오가는 살이다. 잘될 때는 크게 흥하나 무너질 때도 크게 무너지니, 삶에 굴곡이 예사롭지 않구나. 화개가 진토에 실려 홀로 도를 궁리하고 세상과 거리를 두려 하니, 총명한 만큼 외롭고 제 생각에 갇혀 독선으로 흐르기 쉽다. 지장간에 상관 계수가 숨어 재주는 빼어나되 말이 날카로워, 배포와 고독이 한 몸에 든 원석이다.
성정
성정은 크고 깊다. 편인을 깔고 앉아 배움과 궁리가 남다르고, 세상 이치를 홀로 파고들어 제 안에 깊은 우물을 판다. 괴강의 기상이 더해져 두려움이 없고 결단이 빠르니, 아녀자라도 장부의 배포를 지녔구나. 속이 깊어 좀처럼 바닥을 보이지 않고, 홀로 큰 뜻을 품어 남이 헤아리기 어려운 사람이다. 지장간에 정재 을목을 감추어 재물을 다루는 눈도 밝으나, 겉으로는 좀체 속을 드러내지 않고 홀로 무겁게 앉아 있는 사람이다.
강점
강점은 배포와 결단이다. 큰일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남이 망설이는 자리에서 홀로 칼을 뽑아 판을 가른다. 옥토가 원석을 기르듯 배운 것을 제 것으로 삭여 큰 그릇을 이루니, 학문과 재주로 이름을 얻는 이가 많다. 괴강의 위엄이 서려 큰 자리에서도 남에게 눌리지 않고, 깊은 궁리로 일가를 이뤄 세상이 우러르는 이름을 얻는구나. 총명이 깊어 한번 마음먹은 공부는 뿌리까지 파고, 위기에도 좀체 무너지지 않는 심지를 지녔구나.
그늘 — 조심할 것
그늘은 독선과 고독이다. 화개에 앉아 제 세계가 굳으니, 남의 말을 곳간 밖의 소리로 여겨 좀체 듣지 않는다. 괴강의 극단성이 도지면 흥망이 하늘과 땅을 오가고, 상관 계수가 날뛰면 말이 칼이 되어 귀인마저 등을 돌린다. 제 뜻에 갇혀 곁을 밀어내면 곳간은 차도 마음은 비어, 높이 오를수록 외로움만 깊어지는구나. 홀로 높이 서려다 정든 인연을 잃기 쉬우니, 제 총명을 자랑 말고 남의 소리에 귀를 여는 것이 네 살길이다.
어울리는 인연
어울리는 인연은 원석을 씻고 다듬어줄 임수와 계수의 물이요, 진토의 습기를 데워줄 병화의 볕이다. 을목 정재가 곁에 들면 재물의 결실이 굵어지고, 무토 기토가 두터우면 도리어 흙에 묻혀 답답하다. 곁에는 맑은 물과 따순 볕을 두어야 묻힌 원석이 세상에 나와 빛을 얻으니, 물과 볕이 고루 들어야 그릇이 온전하다.
할매의 한 마디
원석이 제아무리 커도 물에 씻기고 볕을 봐야 보배가 되는 법이다. 홀로 높은 데 서려 말고, 남의 소리를 곳간에 들이거라. 굽힐 줄 아는 총명이라야 오래 빛나니, 귀를 여는 그날 네 그릇이 온전히 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