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묘일주는 봄 화원에 가득 핀 꽃밭과 같다. 을목이 발밑 묘목을 만나 간여지동을 이루니, 같은 나무가 뿌리로 이어져 제 세계가 뚜렷하고 심지가 곧은 아이다. 건록지에 든 나무라 기운이 왕성하여 남에게 기대지 않고 제 힘으로 서니, 겉은 부드러워도 속뜻은 좀체 굽히지 않는 부드러운 고집이 있다. 허나 꽃이 흐드러진 화원이라 묘목에 도화의 기운이 어리니, 인물이 곱고 향이 짙어 사람이 절로 모여든다. 비견이 겹쳐 제 세계가 강하고 독립심이 세니, 사람은 끌되 곁을 오래 내주지 못해 인연에 굴곡이 잦구나. 왕성한 제 기운을 잘 나누면 사람을 이끄는 꽃이 되고 홀로 고집만 세우면 화원에 저 혼자 남으니, 곁을 내어주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이 아이의 몫이란다.
성정
타고난 성정은 곧고 독립적이다. 간여지동에 건록을 얻어 자존이 강하고 제 뜻이 뚜렷하니, 남의 밑에 매이기보다 제 발로 서기를 좋아한다. 지장간에 겁재 갑목과 비견 을목이 겹쳐 뚝심이 세고, 한번 정한 길은 부드러이 웃으면서도 끝내 제 뜻대로 간다. 도화의 기운이 어려 인물이 곱고 매력이 짙으니 사람을 끄는 향이 있으나, 속으로는 제 세계가 단단하여 좀체 남을 안으로 들이지 않는다. 겉으로는 두루 어울려도 마음 깊은 곳엔 저만의 뜰이 따로 있는 아이구나.
강점
이 아이의 복은 강한 심지와 사람을 끄는 매력에 있다. 건록의 기운으로 뿌리가 튼튼하니 홀로 서도 흔들림이 없고, 어떤 풍파에도 제 자리를 지켜내는 뚝심이 남다르다. 도화의 향이 짙어 가는 곳마다 사람이 모이고 눈길을 얻으니, 사람을 상대하고 이끄는 일에서 크게 빛을 본다. 부드러운 겉에 굳은 심지를 감추었으니, 겉만 보고 얕본 이들이 그 뚝심에 도리어 이끌려 따라온다. 제 세계가 뚜렷하여 남의 물결에 쉬이 휩쓸리지 않는 것도 이 아이의 큰 복이란다.
그늘 — 조심할 것
그늘은 굽히지 못하는 고집과 인연의 굴곡이다. 제 세계가 지나치게 단단하면 남의 말이 들어설 틈이 없어, 곁의 사람을 밀어내고 화원에 저 혼자 남는다. 비견이 겹쳐 남과 견주고 나누기를 꺼리니 재물이든 정이든 다툼이 잦고, 도화의 기운이 흐트러지면 인연이 어지러워 마음을 앓는다. 이 아이는 곧은 심지를 조금 눕혀 곁을 내어주어야 한다. 꽃밭도 홀로 피면 적막하니, 함께 필 이웃을 들여야 향이 멀리 간단다.
어울리는 인연
나무가 무성하니 볕과 흙이 약이라. 병화 정화의 볕이 비치면 꽃빛이 한결 더 고와지고, 무토 기토의 땅이 있으면 왕성한 뿌리가 앉을 자리를 넉넉히 얻는다. 사오미 볕과 진술축미 흙의 기운을 곁에 두면 기세가 곱게 트인다. 나무를 더하는 갑을목과 인묘목은 화원을 지나치게 빽빽이 하여 도리어 다투게 하니 덜어냄이 옳다.
할매의 한 마디
곧은 것도 때로는 눕힐 줄 알아야 한다. 화원도 홀로 피면 적막하단다. 곁을 내어주어야 네 향이 멀리 가고, 함께 핀 이웃이 있어야 그 봄이 오래도록 간다. 홀로 향기론 꽃보다 어우러진 꽃밭이 더 곱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