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해일주는 큰물 위에 뜬 부평초요 연꽃과 같다. 을목은 여린 음의 나무인데 발밑 해수가 제 어미가 되어 정인으로 물을 대주니, 총명하고 인정 많으며 배움과 문서에 복이 두터운 아이다. 물이 나무를 살리듯 늘 새것을 받아들이고 궁리가 깊어, 글과 학문 문서 다루는 일에 남다른 재주를 보인다. 허나 큰물에 뜬 풀이라 뿌리가 흙에 닿지 못하니,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리저리 흘러 다니는 팔자다. 해수에 역마가 실려 있어 몸이 늘 길 위에 있고, 사지에 든 나무라 겉으로 기운차 보여도 속은 정처 없이 떠도는구나. 재주는 넘치되 정착이 더디니, 이 아이는 뜬 물 위에서도 제 꽃을 피우는 법을 배우고, 물길을 두려워 말되 돌아와 쉴 언덕 하나는 꼭 마련해두어야 하는 아이니라.
성정
타고난 성정은 맑고 총명하다. 정인의 물을 받아 마음이 어질고 생각이 깊으며,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정이 많다. 물처럼 유연하여 어떤 그릇에도 담기니 처세가 부드럽고 사람과 두루 잘 어울린다. 다만 지장간에 겁재 갑목이 숨어 때로 남에게 휘둘리거나 제 것을 나눠주고 손해를 보며, 무토 정재가 물 아래 잠겨 재물을 쥐어도 이내 흘려보내기 쉽다. 자유로운 넋이라 한자리에 매인 것을 못 견디고 늘 새 물길을 그리워하는구나.
강점
이 아이의 복은 문서와 배움에 있다. 정인이 튼튼하니 학문 자격 문서로 이름을 얻고, 총기가 밝아 한번 배운 것은 오래 제 것으로 삼는다. 역마의 기운을 잘 쓰면 멀리 오가는 일, 넓은 세상을 다루는 일에서 크게 트이니, 한곳에 묶이기보다 물길 따라 움직이는 자리가 외려 이 아이를 살린다. 어진 마음이 귀인을 부르니, 곤할 때마다 뜻밖의 도움이 물처럼 흘러들어 온다. 두루 발이 넓어 낯선 땅에서도 사람을 얻으니, 가는 곳마다 새 인연이 마중을 나온단다.
그늘 — 조심할 것
그늘은 얕은 뿌리와 정처 없음이다. 뿌리가 흙에 닿지 못하니 마음도 몸도 한자리에 붙지 못해, 일도 인연도 자주 갈아엎어 애써 이룬 것을 흘려보낸다. 물이 넘치면 나무가 뜨듯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 결단이 늦고, 정에 약해 아니 될 인연에 마음을 쏟다 상하기 쉽다. 사지의 기운이 겹치면 무기력에 잠겨 며칠이고 물 밑으로 가라앉으니, 이 아이는 작더라도 제 흙 한 줌을 마련해 뿌리 붙일 자리를 스스로 지어야 한다. 떠도는 것을 낙으로 삼되 돌아올 자리 하나는 비워두거라.
어울리는 인연
물이 흔하니 흙과 볕이 약이다. 무토 기토의 든든한 땅이 곁에 들면 떠도는 뿌리가 흙에 앉아 자리를 잡고, 병화 정화의 볕이 비치면 습한 기운이 걷혀 젖은 꽃이 활짝 핀다. 축술미 흙의 기운과 남방 화의 기운을 곁에 두면 정착의 복이 절로 돈다. 물을 더하는 임계수와 자수의 찬 기운은 도리어 뿌리를 더 띄우니 멀리함이 옳다.
할매의 한 마디
뜬 풀에도 꽃은 핀단다. 흘러 다니는 것을 두려워 말되, 작은 흙 한 줌은 꼭 곁에 두거라. 뿌리 한 가닥 붙일 자리가 너를 살리고, 돌아와 쉴 언덕이 있어야 도리어 멀리도 나아간다. 물은 흘러도 언덕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