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일주는 서릿발 내린 가을 땅에 선 화초와 같다. 을목은 여리고 부드러운 음의 나무인데 발밑 유금이 칠살로 서슬 퍼렇게 나무를 치니, 늘 제 몸을 곧추세우고 흐트러짐을 용납지 않는 아이다. 겉은 여려 보여도 속에는 서릿발 같은 날이 서 있어, 매사 빈틈을 두지 않고 저를 매섭게 다스린다. 허나 나무가 쇠붙이에 눌리고 절지에 들었으니, 기댈 뿌리가 끊긴 자리라 속으로 늘 긴장하고 저를 몰아세운다. 남이 뭐라 하기 전에 제가 먼저 저를 채근하니, 완벽을 바라다 되레 여린 몸이 지치는구나. 관살이 무거워 예민하고 조심스러우나, 그 매서운 날을 잘 벼리면 누구도 흉내 못 낼 정갈함과 곧음이 이 아이의 값이 된단다.
성정
타고난 성정은 예민하고 반듯하다. 칠살을 깔았으니 책임을 무겁게 지고 원칙을 목숨처럼 여겨, 맡은 일은 티끌 하나 없이 야무지게 매듭짓는다. 지장간에 경금 정관까지 겹쳐 규율과 체면을 소중히 하니 처신에 흐트러짐이 없다. 다만 여린 나무가 쇠를 이고 사는 격이라 늘 속이 긴장으로 팽팽하고, 남의 말 한마디에 오래 마음을 앓는다. 겉으로 조용하고 다소곳하나 속은 칼날처럼 곤두서 저를 지키는 아이구나.
강점
이 아이의 복은 곧음과 정밀함에 있다. 서릿발을 견딘 화초가 더 향이 맑듯, 자기를 벼리는 힘이 남달라 어떤 일이든 야무지고 빈틈없이 해낸다. 칠살을 잘 다스리면 큰 책임을 맡아 사람을 거느리고, 위기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키니 귀히 쓰인다. 여림 속에 강단이 숨어 있어, 겉만 보고 얕본 이들이 그 매서운 심지에 도리어 놀란단다. 정갈한 손끝으로 하는 일에서 크게 빛을 본다.
그늘 — 조심할 것
그늘은 저를 향한 칼날이다. 완벽을 바라는 마음이 도를 넘으면, 작은 흠에도 저를 베어 잠 못 이루고 몸이 먼저 상한다. 관살이 무거워 늘 남의 눈치를 살피니 마음 편할 날이 드물고, 절지의 냉기가 겹치면 세상이 저를 겨눈 듯 여겨 홀로 움츠러든다. 이 아이는 저에게만은 서릿발을 거두고 볕을 쬐어야 한다. 흠 없는 꽃은 어디에도 없느니, 지는 잎 한둘은 눈감아줄 줄 알아야 오래 핀다. 저부터 제 편이 되어주어야 그 매서운 날이 남을 지키는 칼이 된단다.
어울리는 인연
쇠붙이가 매서우니 볕과 물이 약이다. 병화 정화의 따뜻한 기운이 서릿발을 녹여 여린 나무를 살리고, 임수 계수의 물이 금기를 씻어 내려 칠살의 날을 눅인다. 사오미 여름 화 기운과 해자수 물의 기운을 곁에 두면 팽팽한 긴장이 풀린다. 유금을 더하는 신금과 서방 쇠의 기운은 날을 더 세워 저를 베게 하니 멀리함이 옳다.
할매의 한 마디
저에게만은 서릿발을 거두거라. 흠 없는 꽃이 어디 있더냐. 지는 잎 한둘은 눈감아주어야 네 향이 오래간다. 너부터 네 편이 되어주어야 그 매서운 날이 남을 지키는 칼이 되고, 네가 너를 아껴야 남도 너를 아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