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일주는 여름 볕 아래 놓인 옹달샘이란다. 계수는 맑고 여린 음의 물인데, 발밑 사화가 그 물이 쥐고 다스리는 정재이니 재물과 실속을 보는 눈이 타고난 아이로구나. 물이 볕을 만나 김을 올리듯, 가만있어도 재물의 이치가 몸에 배어 셈이 밝고 살림을 알뜰히 꾸리는 재간이 있느니라. 지장간에 정관 무토와 정인 경금, 정재 병화가 고루 드니 명예와 배움과 재물을 두루 갖춘 귀한 짜임이요, 게다가 사는 계수의 천을귀인이라 어려울 때마다 귀인이 손을 내미는 복이 두텁다. 다만 사화는 역마요 앉은자리가 태라,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늘 어디론가 옮겨 다니며 마음 깊이 알 수 없는 불안을 안고 사느니라. 볕과 물이 함께 있어 바지런하고 셈이 빠르나, 그 마음은 좀체 한자리에 붙지 못하는구나.
성정
본디 이 아이는 야무지고 실속이 있다. 헛된 데 마음을 두지 않고 제게 이로운 것을 재빨리 알아채니, 재물감각이 남달라 빈손으로도 살림을 일구는 힘이 있구나. 정관의 반듯함과 정인의 총명까지 갖추어 처신이 바르고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다만 역마의 기운이 발밑에 있어 한자리에 진득하지 못하고, 태의 자리라 늘 새것을 좇으며 속으로는 여린 불안을 감추고 사느니라. 사람과의 사귐에도 손익을 은근히 헤아리니, 정이 깊어도 겉으로는 담담한 아이로구나.
강점
이 아이의 힘은 실속과 귀인복에 있다. 물이 볕을 다스리듯 재물을 다루는 감각이 뛰어나, 어디에 놓여도 제 앞가림을 하고 알뜰히 곳간을 채우는구나. 천을귀인을 깔고 앉았으니 위태로운 고비마다 귀인이 나타나 길을 열어주고, 정관과 정인의 받침이 있어 신용과 학식으로 사람의 믿음을 얻는다. 역마를 잘 쓰면 이동과 활동 속에서 오히려 재물과 인연이 크게 트이느니라. 장사든 사업이든 발로 뛰는 자리에서 실속을 크게 거두는구나.
그늘 — 조심할 것
허나 볕에 놓인 샘물은 쉬 졸아드는 법이라, 이 아이는 쓰는 데 마음이 급해 물이 마르는 줄 모른다. 실속을 좇다 눈앞의 이익에 흔들리고, 역마가 지나치면 뿌리내리지 못해 애써 모은 것을 흩뜨리기도 하는구나. 태의 자리라 마음 밑바닥에 늘 알 수 없는 불안과 조바심이 깔려, 잠잠하다가도 문득 떠나고 싶어진다. 근원의 물을 지키는 절제가 있어야, 그 재물복이 마르지 않느니라. 벌기도 잘하나 새기도 쉬우니, 곳간을 지킬 둑을 세워야 하는 물이니라.
어울리는 인연
여름 볕에 마르기 쉬운 물이라 무엇보다 근원을 채울 금과 물이 긴하다. 샘의 물꼬를 대어주는 경금과 신금의 인성이 반갑고, 마르는 것을 막아줄 임수나 해자의 물이 곁에 들면 재물이 새지 않는단다. 재성인 화는 이미 넉넉하니, 서늘한 금수로 뿌리를 지켜야 이 샘이 오래 흐른단다. 임수나 자수의 물이 곁을 지키면 실속이 곳간에 차곡차곡 쌓이느니라.
할매의 한 마디
볕이 좋다고 다 퍼주면 샘이 마른단다. 벌 줄 알면 지킬 줄도 알거라. 떠나고 싶은 마음일랑, 근원을 채운 뒤에 내어도 늦지 않느니라. 귀인은 늘 곁에 있으니, 급히 서두르지 말고 뿌리를 먼저 내리거라. 볕은 달아나지 않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