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일주는 봄날 여린 화초를 적시는 이슬비란다. 계수는 섬세한 음의 물이요, 발밑 묘목이 그 물을 받아 피어나는 식신이니 재주와 표현이 샘솟는 아이로구나. 물이 나무를 살리며 제 흥에 겨워하듯, 말과 글과 재주로 세상을 적시고 사람을 즐겁게 하는 타고난 끼가 있느니라. 묘는 계수의 문창귀인이자 천을귀인이라 총명과 학문이 빼어나고 어려울 때 귀인이 돕는 복이 두터운데, 게다가 도화까지 겹쳤으니 그 재주에 멋과 인기가 절로 따른다. 장생에 앉아 기운이 맑고 싱그러우나, 물과 나무가 다 여린 봄기운이라 마음이 이슬처럼 예민하여 감정이 쉬 흔들리는 것이 이 비의 여림이니라. 재주가 많아 손대는 일도 많으나, 여린 기운이라 한 가지를 오래 붙드는 뚝심은 모자라구나.
성정
본디 이 아이는 재기가 넘치고 다정하다. 식신의 기운을 타고나 표현이 풍부하고 손끝에 재주가 많으니, 말이든 글이든 예술이든 제 안의 것을 밖으로 피워내야 사는 아이로구나. 상관 갑목과 식신 을목이 함께 드니 창의가 유별나고 남을 즐겁게 하는 재간이 있다. 다만 이슬비처럼 여린 감수성이라, 남의 말과 기운에 쉬 물들고 흥과 시름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는 것이 이 물의 결이니라. 다정하여 사람을 끌어모으나, 정에 약해 마음을 쉬 주고 쉬 다치는 아이로구나.
강점
이 아이의 힘은 피워내는 재주에 있다. 물이 나무를 기르듯 제 총명과 끼로 사람과 세상을 살리니, 문창의 학문복과 식신의 표현력이 만나 배우고 짓고 나누는 길에서 빛나는구나. 도화의 인기가 더해져 어디서든 사랑받고, 천을귀인이 받쳐주어 재주가 막힐 때마다 귀인이 길을 연다. 장생에 앉아 기운이 마르지 않으니, 꾸준히 익히면 그 재능이 봄 숲처럼 무성해지느니라. 말과 글로 사람을 움직이는 재간이 있어, 가르치고 알리는 자리에서 특히 빛나는구나.
그늘 — 조심할 것
허나 여린 봄비는 바람에도 흩날리는 법이라, 이 아이는 감정의 오르내림이 심하다. 기분이 좋을 땐 온 화초를 적시다가도, 한번 시들면 제풀에 주저앉아 재주를 접어버리는구나. 식신이 지나치면 재주만 믿고 게을러지거나 말이 앞서 구설을 부르고, 도화가 과하면 정에 얽혀 마음을 다치기 쉽다. 여린 감정을 다스려 꾸준함을 더해야, 그 총명이 열매로 여무느니라. 재주만 믿고 벌여만 놓으면 무엇 하나 여물지 못하니, 끝을 맺는 힘을 길러야 한다.
어울리는 인연
봄 화초를 적시는 물이라 재주를 갈무리할 짜임이 긴하다. 물의 근원을 대어주는 경금과 신금의 인성이 반가워 총명에 깊이를 더하고, 피워낸 재주를 재물로 맺어줄 병화나 정화가 곁에 들면 이슬비가 꽃과 열매를 이룬단다. 목은 이미 넉넉하니, 금과 화를 벗 삼아야 흩어지던 끼가 결실로 모이는구나. 경금과 병정화가 곁에 들면 재주가 이름과 재물로 여무느니라.
할매의 한 마디
흥이 난다고 다 쏟고, 시든다고 다 접지 마라. 이슬비도 꾸준히 내려야 숲을 이룬단다. 여린 마음일랑 재주로 피워내되, 뿌리는 깊이 두거라. 흔들리는 날에도 붓을 놓지 않으면, 그 재주가 언젠가 꽃을 피우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