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일주는 저무는 해가 서슬 푸른 무쇠를 비추는 형상이란다. 병화는 온 세상을 데우는 불이요, 발밑 신금은 단단히 벼려진 쇳덩이라, 지는 볕이 쇠붙이에 부딪혀 반짝이니 그 빛이 날카롭고도 화사하다. 지장간에 무토 식신과 임수 편관, 경금 편재가 드니, 재물을 보는 눈이 밝고 셈이 빨라 실속을 챙기는 재간이 남다르다. 일지에 편재가 앉아 돈과 재물의 흐름을 훤히 읽고, 손이 커 크게 벌고 크게 쓰는 통이 있다. 문창귀인이 비추어 글재주와 말재주가 빼어나며, 신금 역마가 드니 한곳에 매이지 않고 사방을 오가며 재물을 좇는다. 허나 병의 자리라 기운이 한풀 꺾인 볕이니, 벌인 일의 마무리가 헐거워지기 쉬움을 먼저 알아두거라.
성정
타고난 성정은 재바르고 셈이 빠르다. 편재를 발밑에 두어 재물의 결을 훤히 읽고, 기회를 낚아채는 눈썰미가 남달라 어디서든 실속을 챙긴다. 문창귀인이 비추니 말과 글이 매끄러워 사람을 다루는 재치가 있고, 붙임성이 좋아 낯선 자리에서도 금세 어울린다. 실속을 챙기되 인색하지 않아 쓸 데는 시원히 쓰니 사람이 그 손을 반기는구나. 역마가 발밑에 드니 한자리에 머물기보다 새 볕을 좇아 사방을 누비기를 즐기는구나.
강점
네 강점은 재물감각과 재치가 함께 빛나는 데 있다. 편재가 살아 돈의 흐름을 읽고 굴리는 솜씨가 좋으니, 빈손에서도 곳간을 채우는 재간이 있다. 문창의 볕이 비추어 배움과 말재주로 이름을 얻고, 역마의 기운을 타 넓은 세상을 발판 삼으니 기회가 사방에서 온다. 재물이 막힌 때에도 새 길을 찾아내는 임기응변이 남달라, 궁한 자리에서 도리어 담대하게 빛난다. 셈이 빠르고 손이 커 큰판을 겁내지 않으니, 재물과 인연이 절로 너를 따라 흐르는구나.
그늘 — 조심할 것
그늘은 그 헐거운 마무리에 있다. 병의 자리라 볕이 한풀 꺾여, 처음의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벌인 일이 어정쩡하게 흐려지기 쉽다. 역마가 드니 마음이 늘 새것으로 옮겨 한 우물을 깊이 파지 못하고, 편재의 손이 커 들고 나는 재물이 많아 곳간이 새기도 한다. 재물을 좇는 마음이 앞서 사람보다 이득을 먼저 재다 곁의 인연이 서운해지기 쉬우니, 하나를 끝까지 여미고 재물을 갈무리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어울리는 인연
너를 살리는 볕은 마른 나무와 든든한 흙이다. 갑목과 을목 인수가 저무는 불에 장작을 대어 꺼져가는 볕을 되살리고, 병화와 정화의 벗이 곁에서 기운을 북돋아 마무리의 힘을 더한다. 무토와 술토 식신은 헐거운 재물을 붙들어 갈무리하니, 흩어지던 곳간에 문이 생겨 실속이 오래 남는다. 물의 기운이 지나치면 도리어 불을 끄니 나무로 돌려 쓰는 것이 마땅하구나.
할매의 한 마디
지는 해도 쇠를 비추면 아직 눈부시단다. 허나 벌인 일마다 끝을 못 보면 그 볕은 흩어질 뿐이니, 하나를 붙들어 끝까지 여미거라. 굴린 재물은 갈무리해야 비로소 곳간에 남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