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일주는 봄 숲 위로 갓 떠오르는 아침 해란다. 병화는 온 천지를 비추는 큰 불이요, 발밑 인목은 그 불을 지피는 마른 장작이라, 아침볕이 어린 나무 우듬지를 어루만지듯 만물을 깨우는 기운이 네 안에 들어앉았구나. 지장간에 무토 식신과 병화 비견, 갑목 편인이 나란히 드니, 배우고 익혀 세상에 풀어내는 재주가 남다르다. 일지에 편인이 앉아 총명하고 눈치가 빠르며, 장생을 얻어 어디를 가든 새 인연과 새 문서가 절로 피어난다. 장생의 볕이 부드러워 젊어서부터 사람 앞에 서는 자리가 일찍 트인다. 허나 인목은 역마라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학당귀인이 비추어 학문과 이름은 밝으나, 불길이 급해 시작은 창대하되 끝이 흐려지기 쉬우니 그 성정을 먼저 알아두거라.
성정
타고난 성정은 밝고 맑아 거짓을 모른다. 속을 감추지 못하고 좋고 싫음이 낯에 그대로 드러나니, 사람들이 네 곁에서 마음을 놓는구나. 인목 편인의 총기가 더해져 한번 본 것은 쉬이 잊지 않고, 이치를 꿰뚫어 남보다 앞서 깨친다. 아침 해가 부지런히 떠오르듯 매사에 앞장서기를 즐기고, 새것을 향한 호기심이 마르지 않으니 배움의 곳간이 늘 그득하다. 정이 두터워 아랫사람을 살뜰히 거두고, 옳다 여기면 거침없이 말하는 곧은 결이 있구나.
강점
네 강점은 정열과 총명이 한데 어우러진 데 있다. 장생의 기운을 타 무슨 일이든 처음 여는 힘이 좋고, 막힌 곳을 틔우는 재간이 있어 사람들이 너를 앞세운다. 학당귀인이 비추니 글과 재주로 이름을 얻을 팔자요, 식신이 지장간에 들어 말과 솜씨로 먹을 볕이 끊이지 않는다. 정 많고 뒤끝 없는 성정이라 한번 맺은 인연은 너를 오래 따르고, 곧은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니 귀인이 절로 곁에 모여드는구나.
그늘 — 조심할 것
그늘은 그 급한 불길에 있다. 아침 해가 서둘러 중천을 탐하듯, 뜻이 앞서고 몸이 뒤따르지 못해 시작은 우렁차되 마무리가 흐려지기 쉽다. 역마가 발밑에 드니 마음이 늘 어딘가로 향해 한자리에 진득하지 못하고, 벌인 일이 많아 곳간이 새기도 한다. 편인의 생각이 깊어질 적엔 홀로 파고들다 세상과 등지고, 외곬으로 치우쳐 애써 얻은 사람을 잃기도 한다. 뜨거운 김을 한 김 식히고 하나를 끝까지 여미는 법을 익혀야 그 볕이 오래간다.
어울리는 인연
너를 살리는 볕은 촉촉한 물기와 든든한 흙이다. 임수 편관과 계수 정관의 기운이 급한 불을 다스려 진중함을 더하고, 진토와 축토 같은 습토가 네 열기를 갈무리해 볕이 오래 가게 한다. 을목보다는 결이 굵은 갑목 인연이 네 불을 곧게 세우고, 경금 편재는 마무리의 야무짐을 일깨우니 곁에 두면 크게 이롭다. 물과 흙이 고루 어우러진 자리라야 네 재주가 비로소 열매를 맺는단다.
할매의 한 마디
아침 해는 부지런하나 서두르면 낮을 못 채운단다. 불을 지피되 재는 남기지 말고, 벌인 일 하나는 기어이 끝을 보거라. 시작만 창대한 볕은 이내 흩어지나니, 하나를 여물리면 네 볕이 온 숲을 두루 익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