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일주는 한낮 하늘 정중앙에 걸린 태양이란다. 병화는 온 세상을 비추는 불이요, 발밑 오화가 또 같은 불이라 이를 간여지동이라 하니, 그 열기가 극에 달해 사방을 태울 듯 뜨겁다. 지장간에 병화 비견과 기토 상관, 정화 겁재가 드니, 기세가 등등하고 거침이 없어 무리 가운데 절로 우두머리가 되는구나. 일지에 겁재가 앉고 양인이 서리어 승부욕이 불같고, 제왕의 자리를 얻어 기운이 하늘을 찌른다. 오화 도화가 비추어 사람을 끄는 광채가 눈부시니, 어디를 가든 뭇 눈이 너를 향한다. 허나 한낮의 볕이 지나치게 강렬하면 그늘을 태우는 법, 욱하는 성미와 구설, 인연의 다툼이 늘 곁을 맴도니 그 불길을 다스리는 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
성정
타고난 성정은 화끈하고 거침이 없다. 간여지동에 양인까지 서리어 기세가 불같고, 한번 마음먹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승부욕이 무섭다. 제왕의 자리에 앉아 남 밑에 들기를 싫어하고 스스로 앞장서 무리를 이끄니, 타고난 우두머리의 그릇이다. 도화의 광채가 눈부셔 사람을 끌어당기고, 정이 뜨거워 한번 품은 이에겐 제 몸을 사르듯 베푼다. 허나 그 뜨거움이 지나쳐 남의 말을 새겨듣기보다 제 뜻을 앞세우니, 곁이 데일 적도 있구나.
강점
네 강점은 그 누구도 못 꺾는 기개와 광채에 있다. 제왕의 기운을 타 어떤 자리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위태로운 판에서 도리어 앞장서는 담력이 사람을 이끈다. 양인의 서슬이 승부처에서 빛을 발해 한번 겨눈 것은 기어이 손에 넣고, 도화의 볕이 뭇 마음을 사로잡아 따르는 이가 많다. 무리를 이끄는 배포가 커 큰판을 두려워 않으니, 남이 못 나서는 자리에서 도리어 우뚝 선다. 뒤끝 없는 성정이라 다툰 뒤에도 뒤가 개운하니, 사람이 너를 오래 미워하지 못하는구나.
그늘 — 조심할 것
그늘은 그 지나친 불길에 있다. 간여지동에 양인이 겹쳐 성미가 한번 치솟으면 앞뒤를 못 가려, 뜨거운 말로 사람을 데이게 하고 구설이 그칠 날이 없다. 겁재가 짙어 재물과 인연을 두고 다툼이 잦으니, 벌어도 곁에서 새어 나가기 쉽다. 가진 볕이 강한 만큼 겸양을 잃으면 시기가 따르고, 한낮의 볕이 제 열에 겨워 도리어 제 그늘을 태우듯 급한 성미가 제 인연을 사르니, 한 박자 늦추어 불을 다스리는 법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
어울리는 인연
너를 살리는 볕은 넉넉한 물과 든든한 흙이다. 임수 편관과 계수 정관이 넘치는 불을 눌러 성정을 고르게 하고, 자수와 해수의 물이 열기를 식혀 구설을 잠재운다. 진토와 축토 습토는 뜨거운 김을 갈무리해 재물이 새지 않게 붙들고, 무토와 기토 상관은 불기운을 설기하여 그 열을 재주로 돌려주니, 습토와 물이 어우러진 곁에서 네 불이 오래 타는구나.
할매의 한 마디
한낮의 해가 제일 뜨겁지만, 그 뒤엔 반드시 저녁이 온단다. 급할 때 한 박자 쉬거라. 뜨거운 말은 삼키고, 벌인 다툼은 손해뿐이란다. 불을 다스리는 자라야 그 볕이 오래도록 빛나는 법이다.